[서한 전문] 교황, “교회는 이민자 보호에 전념해야”


교황, “교회는 이민자 보호에 전념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제33차 총회를 맞은 라틴아메리카의회(Parlatino) 의장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교황은 블랑카 알칼라 의장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라틴아메리카와 카리브해 국가의 이주민들에 대한 회의의 주제를 상기시켰다.

교황은 “이 계획의 목표는 고향을 가진 사람들을 돕고 삶을 존엄하게 해주는 것”이라며 “유감스럽게도 그들은 고국에서 안보와 생존의 적절한 조건을 찾지 못하고 다른 곳으로 이주를 강요 받는다”고 말했다.

이어 교황은 현실, 대화, 헌신 등 이민과 관련된 세 가지 단어를 강조했다.

현실과 관련해 교황은 모든 이주자는 “문화와 이상과 함께 고유한 역사를 지닌 인간 존재”라고 강조했다.

교황은 또 “대화는 극적이고 비인간적인 상황에서 도망쳐온 사람들을 수용하려는 의지를 높이게 할 뿐 아니라 기본적 권리를 박탈당한 사람들과의 연대를 강화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헌신과 관련해 교황은 “민감한 문제를 자아내는 인신매매를 중단하기를 호소한다”며 “각각의 인간은 하느님의 모습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사물이나 상품으로 취급될 수 없다”고 말했다.

끝으로 교황은 정부가 출신국가와 관계 없이 자국 영토에 거주하는 모든 사람들을 보호할 것을 촉구했다.

“개별교회, 지역교회의 현존을 통해 우리의 많은 형제 자매들이 지니고 있는 이 상처에 응답하도록 보편교회가 헌신해 줄 것을 거듭 요청합니다.”

 

아래는 서한 전문
 

라틴아메리카의회 의장 블랑카 알칼라 여사께,  

“라틴아메리카와 카리브해에서의 이주에 관한 고위급 의회 대담: 세계 협약을 향한 현실과 헌신”라는 이름의 포럼을 맞아, 저는 의장님을 비롯해 이 행사에 참가하신 여러분 모두에게 인사를 드립니다. 저는 고국에 살면서 유감스럽게도 적절한 안보와 생존 조건을 찾지 못하고 다른 곳으로 이주를 강요 받는 사람들을 도와주며 삶을 보다 존엄하게 만들어주는 것을 목표로 한 이 계획과 관련해 여러분께 축하를 드립니다.

이 회의의 제목과 관련해 저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 단어를 강조하고 싶습니다. 현실, 대화, 헌신입니다.

먼저 현실입니다. 이주의 원인을 비롯해 이것이 우리의 대륙에서 어떤 특징으로 나타나는지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는 “책상에 앉아서” 하는 상황분석 뿐 아니라 구체적인 상황에 처한 사람들과 만나는 것이 요구됩니다. 모든 이민자들은 문화와 이상과 함께 고유한 역사를 지닌 인간 존재입니다. 무균 분석은 무의미한 수치를 산출합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육체를 지닌 인간과의 관계는 합리적 이유에서건 비합리적 이유에서건 이주에 의해 그들이 지닌 깊은 상처를 인지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이번 회의는 이민자들과 그들을 맞아들이는 국가에 대한 유효한 응답을 제공해줄 뿐 아니라 각종 협약들과 안보 조치들이 현실에 부합하는지 아닌지를 관찰하면서 직접적인 경험을 통해 검토되도록 강화해 줄 것입니다. 거대한 가족의 일원으로서, 우리는 중심에 “사람”을 놓아야 합니다(교황청 주재 외교단에 하신 연설, 2017.1.9., 참고). 그들은 단순한 숫자나 추상적인 실체가 아니라 우리의 도움과 친절한 손이 필요한 형제 혹은 자매입니다.

이 작업에서 대화는 필수적입니다. 아무도 홀로 일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모두 서로를 필요로 합니다. 우리는 “배척의 문화를 뒤로 하고 만남과 환대의 문화를 받아들여야 합니다”(2014년 세계 이민의 날 담화). 난민 수용을 위한 효과적이고 공평한 전략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공동 협력이 필요합니다. 당사자 간 합의를 성취하는 것은 “공예”입니다. 정교하고 손이 많이 가는 동시에 미미한 일이지만, 협약들과 규정들을 형성하는 데는 필수적입니다. 특별히 라틴아메리카와 카리브해의 일부 지역 뿐 아니라 지상에 있는 가장 취약한 지역에서 고통 받는 사람들을 비롯해 많은 사람들의 유익을 위한 최고의 협약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모든 요소들이 지방 정부와 국제사회에 제공되어야 합니다. 대화는 극적이고 비인간적인 상황에서 도망쳐온 사람들을 수용하려는 의지를 높일 뿐 아니라 기본적 권리를 박탈 당한 사람들과의 연대를 강화하는 데 필수적입니다.

이민자들의 요구에 응답하기 위해서는 모든 당사자들로부터 헌신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상세한 분석과 아이디어에 대한 토론을 할 수는 없지만,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강구해야 합니다. 라틴아메리카와 카리브해는 중요한 국제적 역할을 지니고 있으며, 이 복잡한 상황에서 중요한 선수가 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긴급상황에만 국한되지 않는 중장기 계획이 필요합니다”(교황청 주재 외교단에 하신 연설, 2016.1.11., 참조). 이는 이 지역의 우선순위를 확립하는 데도 기여하며, 수용국에서의 이민자들의 통합이나 출신국가들의 원조 등과 같은 미래적 비전을 수반합니다. 여기에는 미성년자들을 돌보는 것과 같은 다른 많은 긴급한 행동들이 추가됩니다. “모든 아동은 놀이와 오락 활동을 할 권리가 있습니다. 한마디로 그들은 아동이 될 권리를 지닌 것입니다”(2017년 세계 이민의 날 담화). 이 아동 이민자들은 그들 가족들처럼 우리의 보살핌과 도움을 필요로 합니다. 이와 관련해 저는 민감한 문제를 자아내는 인신매매를 중지하라는 요청을 새롭게 합니다. 각각의 인간은 하느님의 모습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사물이나 상품으로 취급될 수 없습니다(사도권고 『복음의 기쁨』, 197-201항).

이 일은 막대합니다. 우리는 선한 의지를 지닌 남녀가 필요합니다. 그들은 구체적인 헌신과 함께 이민자들의 마음 속에서 일어나는 “울음소리”에 응답할 수 있습니다. 그들의 요청에 우리는 귀를 닫을 수 없습니다. 저는 각국 정부가 자국 영토에 거주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그들의 책임을 다하기를 촉구합니다. 개별교회, 지역교회의 현존을 통해 우리의 많은 형제 자매들이 지니고 있는 이 상처에 응답하도록 보편교회가 헌신해 줄 것을 거듭 요청합니다.

마지막으로, 저는 여러분이 이 과업을 수행하는 것을 격려하면서, 거룩한 동정녀의 전구를 청합니다. 배필이신 성 요셉과 아드님이신 예수님과 함께 이집트로 이주하신 성모님께서 모성적 돌보심으로 여러분을 지켜주시기를 바랍니다. 부디 저를 위해서도 기도해 주십시오. 여러분께 주님의 축복이 내리시길 빕니다.

 

바티칸에서

2017년 6월 7일

프란치스코 교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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